ChatGPT가 우리 뇌를 바꾸고 있습니다

요즘 ChatGPT를 쓰면서 “GPT없이 어떻게 살았지?” 싶었던 적 많으실 것입니다. 엄청난 리서치를 한번에 해주고, 복잡한 로직들을 순식간에 풀어버리고, 어려운 개념도 쉽게 설명해주니까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ChatGPT를 쓰고부터 종종 “왜이렇게 정리가 안되지?” 라는 모순적인 현상에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MIT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리의 뇌는 점점 ChatGPT에 길들여지고 있었고 의존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Your Brain on ChatGPT’ 연구

MIT 미디어 랩에서 정말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Your Brain on ChatGPT”라는 제목의 연구인데, 54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서 에세이를 쓰게 했습니다:

  • ChatGPT 그룹: 오직 GPT-4o만 사용
  • 구글 검색 그룹: 일반적인 웹 검색만 허용
  • 뇌만 사용 그룹: 아무 도구도 없이 자신의 지식으로만

그리고 에세이를 쓰는 동안 EEG로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결과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충격적인 결과: 뇌 활동이 55%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뇌 활동의 차이였습니다.

뇌만 사용한 그룹이 가장 활발한 뇌 활동을 보였습니다. 알파, 베타, 델타, 세타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강력한 연결성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창의적 사고와 기억 통합에 관련된 부분들이 활발하게 작동했습니다.

구글 검색 그룹은 중간 정도의 뇌 활동을 보였습니다.

ChatGPT 그룹은… 충격적이게도 뇌 연결성이 최대 55%까지 감소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4개월 이상 ChatGPT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신경학적, 언어학적, 행동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뇌 활동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이 에세이 내용도 분석해봤는데, 여기서도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됐습니다.

창의성과 독창성의 차이

ChatGPT 그룹의 에세이들은 서로 비슷비슷했습니다. 통계적으로 동질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말입니다. 고유명사나 구체적인 예시는 많이 사용했지만, 뭔가 획일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뇌만 사용한 그룹은 정반대였습니다. 에세이 작성 방식에서 강한 가변성을 보였고, “진정한 행복”, “타인에게 혜택” 같은 성찰적이고 사회친화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억과 인용 능력의 문제

가장 심각했던 것은 기억 능력이었습니다. ChatGPT 그룹 참가자들의 78%가 자신이 쓴 내용을 정확하게 인용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른 그룹들은 훨씬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럼 ChatGPT를 아예 쓰지 말아야 할까 합니다

물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도 AI 도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실제로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처음에 뇌만 사용했던 그룹이 나중에 ChatGPT를 써보게 했더니, 오히려 뇌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AI를 처음 접할 때는 뇌가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지속적인 의존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우리는 ChatGPT를 사용해야할까?

몇 가지 균형 잡힌 사용법을 제안해드리겠습니다.

1. 먼저 스스로 계획하여 활용하기

우선 ChatGPT를 바로 켜서 타이핑부터 하지 말고, 일단 내 머리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GPT로 이런 내용을 찾은다음 이렇게 분석해서 이렇게 활용할 것이다 라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2. AI를 창작 파트너로 활용하기

AI가 써준 글을 그대로 복붙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파트너로 GPT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최종 결과물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3. 의문을 갖는 습관 기르기

AI가 제시한 내용에 대해 “이것이 정말 맞나?”, “다른 관점은 없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비판적 사고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돌아봐야 할 문제

이 연구가 제기하는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합니다. 학생들이 AI에만 의존하게 되면, 비판적 사고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합니다.

업무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 해주면 편하지만, 우리의 전문성이나 독창성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합니다.

마무리: 결국 균형

AI 기술 자체는 분명 혁신적이고 유용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접근하느냐는 것입니다.

계산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계산기가 있다고 해서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모르면 안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A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사고 능력은 유지하면서, AI를 보조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MIT 연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편리함과 능력 개발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시대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건강한 AI 사용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때로는 AI에 의존하지말고 오롯이 혼자서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럴때는 억지로라도 AI를 멀리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AI는 다뤄져야하는 존재입니다. AI가 나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AI로 인한 모든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보다는 AI도 한명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비판하고 챌린지 해야합니다. 즉 마치 AI를 상사처럼 모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s://arxiv.org/pdf/2506.08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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