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받는 것은 디자이너나 패션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레퍼런스를 찾느라 몇 시간씩 핀터레스트를 헤매곤 한다. “뭔가 느낌은 알겠는데, 딱 이거다 싶은 이미지가 없네…”라는 생각이 들 때, 정말 답답함이 느껴진다. 또한 스타일 촬영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구글 랩스(Google Labs)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새로운 AI 실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바로 ‘믹스보드(Mixboard)’ 다. (실험실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오늘은 마치 프리폼과 핀터레스트, AI를 통합한 것 같은 이 도구가 과연 디자이어와 패션업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창작 과정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핵심 기능과 활용법을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1. 구글 믹스보드(Mixboard), 도대체 뭔가요?
쉽게 말해 ‘AI 기반의 시각적 아이디어 화이트보드’ 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핀터레스트가 이미지를 ‘수집’하는 데 그쳤다면, 믹스보드는 수집한 이미지를 AI가 ‘변형’하고 ‘새롭게 창조’해 주는 툴이다.
- 수집(Curation): 핀터레스트처럼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모은다.
- 생성(Generation): AI를 통해 이미지를 섞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현재는 구글 랩스(Labs)에서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Google Workspace에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미리 알아두면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2. 클릭 한 번으로 영감이 폭발하는 핵심 기능 3가지
직접 믹스보드의 기능들을 살펴보니, “이건 진짜 물건이다” 싶은 기능들이 몇 가지 있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 편집샵 운영자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치트키’ 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① More like this: 무한한 영감의 확장
이 기능은 스타일 스케치를 하는 데 있어 최고의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마음에 드는 디자인 스케치나 사진 하나를 넣는다.
- ‘More like this’ 버튼을 클릭한다.
- AI가 원본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주를 준 새로운 이미지들을 쏟아낸다.
클릭 한 번으로 머릿속에 갇혀 있던 영감들이 시각화되어 폭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슷한데 좀 더 다른 건 없나?”라는 고민을 1초 만에 해결해 주는 셈이다.

② 이미지 합성: 촬영 없는 룩북 만들기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이미지 합성’ 기능이다.
예를 들어보자. 모델의 이미지와 가방, 신발 등 여러 아이템 이미지를 화이트보드에 나열해 둔다. 그리고 이들을 선택해서 합성하면? 모델이 실제로 그 아이템을 착용한 듯한 이미지가 생성된다.
“별도의 스튜디오 촬영 없이도 수많은 스타일링 북을 만들 수 있다.”
이 점은 편집샵이나 소규모 브랜드 마케팅에 엄청난 효율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③ Annotation & 포즈 변형: 디테일의 완성
“다 좋은데, 색깔만 좀 바꾸고 싶은데…” 이런 생각, AI 툴을 쓰다 보면 자주 든다. 믹스보드는 이런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 Annotation: 이미지의 특정 영역을 선택해 색상을 바꾸거나 아이템을 변경할 수 있다. (간단한 포토샵 기능이 내장된 셈이다.)
- 아이템 분리 및 포즈 변형: 이미지에서 아이템만 쏙 분리해서 다른 모델에게 입히거나, 모델의 포즈를 바꿔서 옷의 핏을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다.


3. 이 툴, 누가 쓰면 좋을까?
구글은 이 툴의 잠재적 사용 사례로 주택 리모델링(인테리어) 이나 Etsy 프로젝트(공예/디자인) 등을 꼽았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툴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이 필요한 모든 분에게 유용하다.
- 패션 디자이너: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 무드보드 구성
- 편집샵: 다양한 스타일 북을 소개하고 촬영하여 마케팅
- 마케터: 촬영 비용 없이 다양한 콘셉트 이미지 시안 제작
-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와 소품 배치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예시일 뿐이다. 아마 이 툴의 잠재력은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4. 그렇다면 앞으로,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할까?
믹스보드를 보면서 누군가는 “이제 디자이너가 필요 없는 것 아냐?”라고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 툴은 디자이너의 직업을 뺏는 것이 아니라, 단순 반복 작업이나 아이디어 구상의 막막함을 없애주는 강력한 ‘조수’ 가 될 것이다.
영감을 증폭시키고, 그것을 토대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AI 시대에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AI를 잘 다루는 디자이너가 각광 받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