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데스크톱 전용으로 나왔던 Anthropic의 업무 에이전트 Claude Cowork가 7월 7일부터 웹·iOS·안드로이드에서도 켜진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야만 쓸 수 있던 기능이 이제 손안의 폰으로 들어왔다.
장면 하나로 그려보면 이렇다. 커피숍에서 채용 공고를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낸다. “이 회사 리서치해서 지원할 만한지 판단 자료 만들고 커버레터 초안까지 써줘.” 문장 하나를 던지고 노트북은 가방 안에 그대로 둔다. 몇 분 뒤 리서치 요약과 커버레터 초안이 도착한다. 실제로 시연된 장면이고, 이번 확장의 핵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Claude Cowork on web and mobile: hand off work anywhere | Claude by Anthropic, 출처: https://claude.com/blog/cowork-web-mobile)
새 앱을 깔 필요는 없다. 기존 Claude 앱을 최신 버전으로 올리면 메시지 박스에 Chat과 Cowork를 오가는 토글이 하나 생긴다. 다만 폰에서 켠 Cowork와 데스크톱에서 켠 Cowork는 같은 이름을 달고도 하는 일이 다르다.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부터 안 되는지, 그 경계를 아는 게 이번 확장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30초 요약
– Claude Cowork가 데스크톱 전용에서 벗어나 7월 7일부터 웹·iOS·안드로이드 4종으로 확장됐다. 새 앱이 아니라 기존 앱의 토글 하나로 켠다.
– 폰·웹 작업은 Anthropic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돌아 노트북을 닫아도 계속 진행되지만, 내 컴퓨터의 로컬 파일에는 데스크톱만 직접 닿는다.
– 그래서 폰·웹은 작업을 시작·모니터·승인하는 창구, 데스크톱은 로컬 파일까지 만지는 완전한 작업대라는 역할 분담이 생긴다.
데스크톱 Cowork와 폰·웹 Cowork, 무엇이 다른가
데스크톱 Cowork와 폰·웹 Cowork의 가장 큰 차이는 작업이 도는 위치, 그리고 그 위치가 만드는 역할 분담이다. 데스크톱은 내 컴퓨터에서 로컬로 돌아 로컬 파일까지 직접 다루고, 폰·웹은 Anthropic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돌아 로컬 파일에는 닿지 못하는 대신 기기를 닫아도 작업이 이어진다.
좀 더 뜯어보면 이렇다. 데스크톱 Cowork는 에이전트 판단이 내 컴퓨터에서 로컬로 돌고, 코드 실행처럼 위험한 부분만 격리된 VM(Virtual Machine, 컴퓨터 안에 만든 또 다른 가상 컴퓨터)으로 감싼다. macOS는 애플의 가상화 프레임워크로, Windows는 Hyper-V로 이 VM을 격리한다. 반면 폰·웹 Cowork는 내 기기가 아니라 Anthropic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원격으로 돈다. 폰을 꺼도, 앱을 닫아도 작업은 클라우드에서 계속 실행된다.
이 실행 위치의 차이가 나머지 차이를 전부 만든다. 다섯 축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한 줄로 줄이면, 저장은 둘 다 Claude 계정 클라우드에 남지만 로컬 폴더에 떨어뜨리는 건 데스크톱만 한다. 폰·웹은 로컬 파일에 손을 못 대는 대신, 노트북을 닫아도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이점을 얻는다. MacRumors에 따르면 이 확장에 맞춰 사용 한도를 두 배로 늘리는 프로모션이 8월 5일까지 진행된다.
Cowork가 대체 뭐길래? Chat과 뭐가 다를까
여기서 한 걸음 물러나 Cowork 자체를 짚어둘 필요가 있다. Cowork는 질문에 답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Chat과 달리, 목표 하나를 던지면 끝까지 완주하는 모드다. Chat이 “이 표현 자연스러운가?”에 답하는 역할이라면, Cowork는 “이 채용 공고 검토하고 지원 자료 만들어줘”처럼 결과 기준의 지시를 받아 파일과 이메일, 웹을 스스로 오가며 처리한다. 사람에게 심부름 목록을 하나씩 시키는 대신 “이 프로젝트 마무리해줘”라고 통짜로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

(Screenshot of Claude AI desktop application showing a “Cowork” task interface. Left sidebar shows tabs for “Chat”, “Code”, and “Cowork” (selected),…, 출처: https://simonw.substack.com/p/first-impressions-of-claude-cowork)
Claude를 1,000시간 넘게 써봤다는 한 크리에이터는 YouTube 데모에서 이 차이를 이렇게 짚었다.
“Cowork는 도우미가 아니라 직원이다. 다단계 업무를 통째로 넘겨 95%를 끝내게 하고, 마지막 5% 검증만 돌려받아야 한다.”
Cowork를 챗봇처럼 한 문장씩 물어보면 능력의 10%도 못 쓴다는 게 이 사용자의 지적이다. 일은 사람이 다 하면서 Claude에게 거들기만 시키면, 애초에 이 기능을 켤 이유가 없다. 폰·웹으로 확장된 지금, 이 “통째로 맡기기”를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이번 소식의 무게다.
결과물 저장은? 샌드박스가 지워져도 안 날아가는 이유
폰에서 시킨 일이 클라우드에서 돈다고 하면 “그럼 그 작업물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따라온다. 이 지점에서 샌드박스와 저장 공간을 헷갈리면 안 된다.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샌드박스는 요리할 때만 쓰고 세션이 끝나면 치우는 조리대에 가깝다. 완성된 요리, 즉 최종 결과물은 냉장고 격인 Claude 계정 저장 공간으로 옮겨져 남는다. 조리대가 치워진다고 냉장고 속 음식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 저장 위치 | 세션 종료 후 | 접근 범위 |
|---|---|---|
| Claude 계정 클라우드 | 유지된다 | 로그인한 모든 기기 |
| 데스크톱 로컬 폴더 | 유지된다 | 그 데스크톱에서만 |
| 외부 Drive 등 커넥터 | 원본 서비스가 관리 | 읽기 전용 접근만 |
Cowork에는 채팅이 아니라 ‘태스크’가 있다는 점도 알아둘 만하다. 데스크톱에서 시작한 태스크 중 일부는 클라우드로 동기화돼 폰·웹에서도 열리지만 일부는 그 데스크톱에만 로컬로 남는다. 반면 일반 Chat 대화는 항상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된다.
이 저장 구조 덕분에 반복 예약도 가능하다. 채팅에서 /schedule을 입력하거나 예약 탭에서 주기를 정하면, 지정한 시각에 같은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자동으로 돈다. 월요일 오전에 지난주 실적 대시보드를 정리해달라고 예약해두면 노트북을 켤 필요 없이 결과물이 계정에 쌓인다. 이메일·캘린더 데이터를 끌어와야 한다면 커넥터를 먼저 연결한다. 커넥터는 내가 원래 그 서비스에서 가진 권한만 물려받는다.
언제 폰으로 쓰고, 언제 컴퓨터를 켜야 할까
내 컴퓨터 안의 파일을 직접 읽고 고쳐야 하는 작업이면 데스크톱, 리서치·초안·정리처럼 클라우드 안에서 끝나는 작업이면 폰이나 웹으로 충분하다. 기준은 로컬 파일에 손을 대느냐 하나뿐이다.

실제로는 데스크에서 작업을 시작해두고 이동하면서 폰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다가, 승인이 필요한 순간 알림을 받아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자연스럽다. 폰·웹이 시작·모니터·승인 창구라는 역할이 여기서 그대로 드러난다.
폰에서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고 싶다면 Dispatch 기능으로 데스크톱의 특정 파일을 불러오거나 화면을 원격 조작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은 아직 Pro·Max 요금제에서만, 그것도 연구 프리뷰 단계로 제공된다.
편리해진 만큼 조심할 지점도 있다. Simon Willison은 VM 격리로 안전성이 크게 올랐다면서도, 프롬프트 인젝션처럼 아직 못 막은 위험은 남아 있다고 짚었다. 승인 모드는 처음부터 전부 자동으로 두기보다 수동 승인으로 시작해 동작을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ChatGPT Work·Gemini Spark와 다른 점 셋
Claude Cowork의 폰·웹 확장은 홀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사흘 간격으로 세 회사가 비슷한 업무 에이전트를 내놨다. 셋 모두 격리된 가상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도는 에이전트라는 점은 같지만, 로컬 컴퓨터에 손을 대느냐를 기준으로 갈린다.
여기서 짚어야 할 오해가 하나 있다. ChatGPT Work를 “순수 클라우드형”으로 소개하는 글이 적지 않은데, OpenAI 공식 발표를 보면 통합 데스크톱 앱에 Codex 코딩 에이전트를 함께 넣어 로컬 파일·앱에도 직접 접근한다. Cowork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구조다. 진짜 클라우드 전용은 Gemini Spark 쪽이다. 사용자별 전용 Google Cloud VM에서 24시간 돌아가며 컴퓨터를 켤 필요 자체가 없다.
세 회사가 앞다퉈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다. TechCrunch가 약 120만 건의 Cowork 세션을 분석한 결과, 실사용의 90% 이상이 코딩이 아니었다.
사업 운영이 33.4%로 가장 컸고 콘텐츠 작성 16.4%, 소프트웨어 개발은 8.7%에 그쳤다. 코딩 도구로 시작한 에이전트 경쟁이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중이고, Cowork의 폰·웹 확장은 그 업무를 책상 밖으로 끌어내는 수순이다.
정리
이번 소식의 뼈대는 하나다. Claude Cowork가 데스크톱을 벗어나 폰·웹에서도 된다. 새 앱 없이 기존 앱의 토글 하나로 켜고, 확장의 성격은 데스크톱과의 역할 분담에서 드러난다. 폰·웹은 클라우드 원격 실행이라 노트북을 닫아도 계속 돌지만 로컬 파일은 데스크톱에서만 만질 수 있다. 그래서 폰·웹은 작업을 시작·모니터·승인하는 창구, 데스크톱은 로컬 파일까지 다루는 완전한 작업대로 갈린다. 작업이 도는 샌드박스는 세션 후 지워지지만 완성된 결과물은 계정에 남는다.
이 구도를 알아두면 언제 폰을 쓰고 언제 컴퓨터를 켜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리서치·정리·초안처럼 클라우드 안에서 끝나는 일은 폰으로 시작하고, 로컬 파일을 직접 고쳐야 하는 일만 데스크톱으로 넘기면 된다. 코딩 에이전트로 시작된 경쟁이 사무 업무 전반으로 번지는 지금, 관건은 어느 도구가 더 똑똑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큰 일을 어디서든 통째로 맡길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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