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책임자가 말하는 AI 시대의 제품 개발 철학

이 글은 OpenAI의 ChatGPT 책임자 Nick Turley와의 인터뷰(https://youtu.be/ixY2PvQJ0To?si=uu4bfvCazErxLRnL)를 기반으로 AI PM에 대한 학습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출처: Lenny’s Podcast

요즘 AI 제품을 만드는 PM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만드는 AI 제품, 정말 사용자들이 원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ChatGPT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ChatGPT의 성공 비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해커톤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전 세계 인구의 10%가 매주 사용하는 제품이 되기까지, Nick Turley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를 AI PM의 관점에서 정리해봤습니다.

AI 제품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 최대 가속화 (Maximally Accelerated) 원칙

Q1. ChatGPT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정말 놀랍게도 ChatGPT는 원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종료할 예정이었던 연구 데모였습니다! 출시 전날 밤까지도 이름이 “Chat with GPT-3.5″였고, 휴일 직전에 급하게 출시했어요. 그런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계속 운영하게 된 거죠.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뭘까요? AI 제품은 출시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능한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AI는 예측 불가능한 특성(emergent property)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Q2. ‘최대 가속화’ 원칙이란 무엇인가요?

Nick Turley가 강조한 핵심 철학입니다. “왜 지금 할 수 없는가?” “왜 내일 할 수 없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거예요.

실제로 OpenAI는:

  • 매일 릴리스 동기화 회의를 진행
  •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 즉시 방향 전환
  • Slack 이모티콘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팀 문화에 깊이 자리잡음

다만 이 원칙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건 아니에요. 안전(safety) 같은 영역에서는 의도적으로 속도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균형이 중요하죠.

AI PM이 알아야 할 세 가지 핵심 전략

1. 모델 역량에서 역으로 작업하기

전통적인 PM은 사용자 니즈에서 시작하지만, AI PM은 다릅니다.

GPT-5 개발 사례:

  • GPT-5가 프론트엔드 코딩에 뛰어나다는 걸 발견
  • 이 기능을 살리기 위해 제품 우선순위 재조정
  • 사용자 요청이 아닌 기술적 가능성에서 출발

이게 바로 AI 제품 개발의 특수성이에요. 모델이 가진 ‘마법 같은’ 기능을 어떻게 빛나게 할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2. 사용자 유지율의 비밀: ‘스마일 커브’

ChatGPT의 유지율 그래프가 정말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올라가는 ‘스마일 커브’ 현상을 보이거든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 사용자들이 AI에 작업을 위임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
  •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학습 과정
  •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발견하는 시간

이건 정말 중요한 인사이트입니다. AI 제품의 온보딩은 기능 설명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거죠.

3. 평가(Evals)라는 새로운 성공 지표

AI PM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새로운 기술입니다. Nick Turley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평가는 성공을 명확히 정의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일 뿐입니다. 기술적인 마법이 아니라, 훈련 봇에 가장 유용한 방식으로 성공을 표현하는 것이죠.”

평가 활용 방법:

  • 특정 사용 사례에 대한 이상적인 모델 행동 정의
  • AI 연구자들과의 공통 언어(lingua franca) 역할
  • 제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전달

실제 적용 사례: ChatGPT의 비즈니스 모델 진화

월 20달러 가격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정말 놀라운 사실인데, ChatGPT Plus의 월 20달러 가격은 디스코드 구글 폼 설문조사로 정해졌습니다!

당시 상황:

  • GPU 부족으로 서비스 중단 문제(fail whale) 발생
  • 덜 진지한 사용자를 걸러내기 위한 긴급 조치 필요
  • Van Westendorf 서베이 방법론 활용
  • 시간 부족으로 가격 전문가 조언 대부분 미반영

이후 많은 회사들이 20달러를 따라했죠. OpenAI가 의도치 않게 시장 가격을 설정한 셈입니다.

기업용 ChatGPT의 폭발적 성장

놀라운 수치들:

  • 출시 1-2개월 만에 Fortune 500 기업의 90%가 유기적으로 사용
  • 현재 500만 명의 비즈니스 구독자 확보
  •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기업들이 사용 금지하자 즉시 기업용 제품 개발

여기서 배울 점은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의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사용자들이 이미 제품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품 방향성의 강력한 신호입니다.

AI PM을 위한 조직 문화와 팀 빌딩

연구소 문화를 제품 회사로 전환하기

OpenAI의 독특한 문화가 ChatGPT 성공의 핵심이었습니다:

1. 경험주의(Empiricism)

  • 출시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철학
  • 빠른 학습을 위한 ‘일단 실행하는 것(just doing things)’

2. 학제 간 협력

  • 연구, 엔지니어링, 디자인, 제품 팀을 사일로로 분리하지 않음
  • “모델이 2배 똑똑해질 때 기능도 2배 좋아지지 않으면 출시할 가치가 없다”

3. ‘배럴(Barrels)’ 채용 전략

  • 스스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채용
  • 소규모 팀으로도 높은 처리량 달성

첫 번째 원칙(First Principles) 사고

AI 분야는 기존의 어떤 것과도 유사하지 않아요. 그래서 기존 제품을 모방할 수 없죠.

모델 선택기(Model Chooser) 사례:

  • 전통적 제품 디자인 관점에서는 ‘안티 패턴’
  • 하지만 미완성이라도 일단 출시하여 학습
  •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개선이 더 중요

AI 제품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생산성 도구에서 일상의 동반자로

최근 ChatGPT 사용 패턴의 변화가 정말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사용 사례들:

  • 일상적인 조언과 관계 개선
  • 감정 처리와 의사소통 피드백
  • 어려운 문제에 대한 친구 역할
  • “ChatGPT가 결혼 생활을 구했다”는 사례까지!

이런 변화는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합니다. OpenAI는 이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려 하죠. 특히 ‘아첨하는 ChatGPT’ 사건은 중요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모델이 사용자에게 지나치게 동의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심각한 버그로 간주하고 즉시 수정했어요.

GPT-5와 AI의 미래

GPT-5의 주요 특징들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 학술 벤치마크: 수학, 추론, 지능 등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 성능
  • 코딩 능력: 특히 프론트엔드 코딩의 획기적 개선
  • 글쓰기와 ‘취향’: 단순한 작성을 넘어 편집과 스타일 이해
  • 동적 사고: 필요할 때만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즉시 응답
  • 무료 제공: 더 많은 사람들의 접근성 확보

AI PM으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셋

Nick Turley의 조언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어떤 자리인지 묻지 마라”

그는 OpenAI에 합류할 때 연구소였고 무엇을 할지 몰랐다고 해요. 처음엔 블라인드 고치기 같은 사소한 일부터 시작했죠. 하지만 지적 호기심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따라간 결과, ChatGPT라는 역사적인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AI PM에게 필요한 것은 ML 지식이 아닌 호기심

OpenAI는 채용 시 ML 지식보다 호기심(curiosity)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AI가 어떤 질문이든 답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돈을 쫓지 말고 호기심을 따라가라

“진정한 호기심과 지식 추구가 보상받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미래의 보상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조언을 따른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마치며: MS-DOS에서 Windows로

Nick Turley는 현재의 ChatGPT를 MS-DOS에 비유했습니다. 아직 Windows 버전을 만들지 못했다는 거죠.

챗 인터페이스는 당시 가장 간단한 출시 방법이었지만 장기적인 해답은 아닙니다. 미래에는 AI가 자체적인 UI를 렌더링하고, 사용자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될 거예요.

AI PM으로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건 단순한 제품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보급되는 기술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는 거죠. 의료 문제에 대한 제2의 의견, 관계 조언자, 개인 교사…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해지는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AI 제품을 만들 때 이런 원칙들을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일단 출시하세요. 사용자들이 AI와 함께 성장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호기심을 잃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정말 특별한 시점에 있습니다. AI 제품 개발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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