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오래 쓰다 어느 날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터미널이나 전용 앱에서 AI를 쓸 때는 ‘도구를 조작한다’는 느낌이었다. 버튼을 누르고 설정을 만지고 결과를 복사하는 일.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카카오톡 하듯 Discord 채팅창에 한 줄 던지면 일이 끝나 있다. 그것도 여러 AI를 내가 이리저리 부리는 게 아니다. 나는 ‘에릭’이라는 상대 하나하고만 대화한다. 사람한테 말 걸듯 편하게. 그러면 에릭이 알아서 뒤에서 다른 AI들에게 일을 넘기고 챙겨서 결과를 가져온다.
이 느낌이 나한테는 컸다. 사람에게는 그냥 말을 하면 된다. AI를 채팅으로 부리기 시작하니 외우는 대신 그냥 부탁하게 됐다. ‘조작’하던 감각이 ‘동료에게 맡긴다’는 감각으로 바뀌었다. AI가 가장 편해진 순간은 성능이 좋아졌을 때가 아니라, 진짜 사람과 말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였다.
지금은 책상 위 맥미니(Mac mini) 한 대가 24시간 돈다. 그 안에 에릭이 산다. 내가 Discord에 한 줄만 던지면 에릭이 받아서 리서치를 끝내 놓는다. 그리고 무엇이든 캐쥬얼하게 물어본다. 가끔은 음성 메모를 남기기도 한다. 반년 가까이 만들고 고치며 매일 쓰는 중이다. 잘 되는 것도, 아직 삽질 중인 것도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

- Discord에서 ‘AI 비서 에릭’ 하나하고만 사람처럼 대화한다. 여러 AI를 내가 부리는 게 아니다. 마주하는 상대는 에릭 한 명뿐이다.
- 에릭이 뒤에서 다른 AI들에게 일을 넘기고 관리한다. 나는 요청만 하고, 이관과 진행 관리는 에릭이 알아서 한다. 이게 이 글의 진짜 이야기다.
- 에릭을 사람처럼 만든 핵심은 페르소나와 메모리다. 말투·성격을 적어둔 문서 한 장과, 대화에서 정한 것을 쌓는 기억 파일이다.
- 완전 무인은 아니다. 가끔 답이 사라지는 문제도 겪었고, 지금도 내가 가끔 들여다봐야 한다.
에릭 한 명하고만 대화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여기서 말하는 에릭은 내가 채팅으로 마주하는 유일한 AI 상대다. 도구 여러 개를 내가 각각 여는 게 아니다. AI 팀을 내가 직접 지휘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에릭하고만 사람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면 에릭이 내 요청을 받아서 뒤에 있는 다른 AI들에게 넘기고, 진행을 챙겨 결과를 돌려준다. 마법은 ‘내가 여러 AI를 부린다’가 아니라, ‘사람 같은 비서 하나와 대화만 하면 그가 알아서 일을 끝낸다’는 데 있다.
이 관점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나도 예전에 AI를 잘 쓰는 건 프롬프트가 아니라 관계와 시스템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말 거는 상대로 AI를 대할 때 오히려 더 잘 쓰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걸 내 손으로 실제 굴러가게 만든 게 에릭이다.
구조를 세 층으로 보면 쉽다. 맨 앞에 내가 있고, 그다음에 에릭이 있고, 에릭 뒤에 실제로 일하는 AI들이 있다. 내가 만나는 건 딱 가운데 한 명, 에릭뿐이다.
설계에서 딱 하나만 고집했다. 대화하고 넘기는 층(에릭)과 실제로 일하는 층(전문 AI들)을 나눈 것이다. 에릭은 “이건 어느 쪽 일”인지 판단해서 넘기고 챙기는 데 집중한다. 실제 작업은 뒤의 AI들이 한다. 굳이 나눈 이유는 단순하다. 대화하는 쪽이 실무까지 다 겸하면 새 일을 하나 붙일 때마다 판단이 뒤엉킨다. 둘을 떼어놓으니 뒤에 일꾼을 하나 더 늘려도 내가 보는 대화창은 그대로다. 나는 여전히 에릭 한 명하고만 이야기한다.
채팅 한 줄이 어떻게 리서치가 될까
에릭은 두 가지 방식으로 답한다. 가벼운 건 그 자리에서 대화로 받아준다. “이 개념이 뭐야?”, “이건 어떻게 생각해?” 같은 질문은 바로 답이 온다. 카톡으로 동료한테 슬쩍 묻는 것과 같다. 반대로 리서치나 리포트처럼 절차가 정해진 일은 다르다. 이런 건 에릭이 뒤의 전담 AI에게 넘긴다. 같은 채팅창인데, 에릭 선에서 끝날 일과 뒤로 넘어갈 일을 그가 알아서 가른다.
내가 “이 주제로 리서치해줘”라고 Discord에 치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굴러간다. 먼저 에릭이 내 문장을 사람처럼 해석한다. 무슨 종류의 일인지, 필요한 정보는 뭔지, 지금 바로 할지 나중으로 미룰지까지 정한다. 그러고는 적당한 전담 AI에게 일을 넘긴다.
넘겨받은 쪽은 끝까지 해낸다. 자료 모으기, 사실 검증, 초안 쓰기, 오류 점검, 문장 다듬기, 발행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나는 그사이 다른 일을 한다. 에릭이 중간에 “지금 자료 모으는 중” 같은 진행 상황을 채팅으로 알려주고, 다 되면 “끝났어요” 하고 결과를 가져온다.
핵심은 내가 도구를 여는 게 아니라 에릭에게 말을 건다는 점이다. 앱을 띄우고 설정하고 복사해 붙여넣는 단계가 통째로 사라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앞서 말한 그 감각이 생긴다. 채팅으로 부탁하고, 중간 보고를 받고, 결과에 다시 한마디 얹는다. 뒤에서 몇 개의 AI가 움직였는지 나는 몰라도 된다. 나는 그냥 에릭과 일한다.
에릭은 어떻게 만들었나: 맥미니와 Discord
에릭을 세우는 큰 흐름은 세 단계다. 맥미니에 일할 도구를 깐다. 그 도구를 Discord에 붙인다. 24시간 꺼지지 않게 만든다. 여기까지가 ‘몸통’ 만들기다. 에릭을 사람처럼 만드는 ‘성격과 기억’은 다음 장에서 따로 다룬다. 비전공자도 흐름을 잡을 수 있게 풀었다. 명령어는 겁먹을 것 없이 한두 줄만 예시로 보여준다.
(1) 맥미니에 Claude Code를 설치한다
첫 단계는 일할 도구를 맥미니에 까는 것이다. 그 도구가 Claude Code다. Claude Code는 AI 코딩 도구인데, 대화만 하지 않는다. 명령을 내리면 파일을 직접 만들고 고친다. 에릭이 살게 될 몸통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왜 노트북이 아니라 맥미니일까. 에릭은 24시간 깨어 있어야 한다. 맥미니는 하루 종일 돌려도 조용하고 전기도 적게 먹는다. 크기도 작아 책상 구석에 두기 좋다. ‘늘 깨어 있는 서버’로는 맥미니가 딱 맞았다.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다. Claude Code는 터미널에 명령어 한 줄로 깐다. 공식 안내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2) Discord 봇을 만들고 채널로 연결한다
이 단계가 핵심이다. 맥미니 안의 Claude Code를 Discord 채팅과 잇는 과정이다. 순서대로 보자.
먼저 Discord 봇을 하나 만든다. Discord 개발자 포털(discord.com/developers)에 들어가 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그 안에서 봇을 추가한다. 그러면 ‘봇 토큰’이 발급된다. 토큰은 봇의 비밀번호라고 보면 된다. 이 열쇠가 있어야 내 프로그램이 그 봇으로 로그인한다.
다음은 연결이다. Claude Code에는 외부 채팅을 붙이는 ‘채널(channels)’ 기능이 있다. 이 기능으로 Discord를 연결한다. 실행할 때 Discord 채널 플러그인을 함께 붙여서 띄우는 방식이다. 명령은 이런 모양이다.
claude --channels plugin:discord@claude-plugins-official
그리고 아까 발급받은 봇 토큰을 등록한다. 여기까지 하면 연결의 뼈대는 끝난다. 이제 봇을 내 서버에 부른다. 카카오톡 단톡방에 친구를 초대하듯, 내 Discord 서버에 이 봇을 초대한다. 초대가 끝나면 그 방에서 봇이 내 말을 듣기 시작한다.
마지막은 잠금이다. 아무나 말 걸어 시키면 곤란하다. 그래서 허용 목록에 내 계정만 넣어 짝을 지었다(페어링). 이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채팅으로 명령해도 봇은 따르지 않는다.

(3) tmux로 24시간 상시 실행한다
문제가 하나 있다. 터미널 창을 닫으면 Claude Code도 같이 꺼진다. 그러면 24시간 대기가 안 된다. 여기서 tmux를 쓴다. tmux는 터미널 세션을 백그라운드에 살려두는 도구다. 쉽게 말하면, 창을 닫아도 그 안의 작업이 계속 돌게 해준다.
그래서 Claude Code를 tmux 세션 안에서 띄웠다. 이제 터미널을 닫아도 에릭은 살아 있다. 명령도 짧다. tmux new -s claude로 세션을 하나 열고, 그 안에서 Claude Code를 실행하면 된다.
여기에 감시자를 하나 더 걸었다. macOS의 자동 실행 장치인 launchd다. launchd는 맥이 켜질 때 정해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띄우고, 꺼지면 되살리는 macOS 기본 기능이다. 이걸로 맥미니를 껐다 켜도 에릭이 알아서 다시 뜬다.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저 혼자 깨어 있는 상태가 됐다.
에릭을 사람처럼 만든 건 페르소나와 메모리다
여기까지는 잘 연결된 도구일 뿐이다. 이걸 ‘사람 같은 상대’로 바꾼 건 그다음이다. 성격을 정하는 페르소나와, 지난 대화를 잊지 않는 메모리. 이 둘을 마크다운 문서로 얹었다. 에릭이 진짜 동료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페르소나 — 말투와 원칙을 문서 한 장에 적는다
페르소나는 에릭이 ‘어떤 사람인가’를 적어둔 마크다운 문서다. 대화가 시작될 때 이 문서를 자동으로 먼저 읽게 했다. 그래서 모든 답이 늘 같은 성격의 목소리로 온다. 문서 한 장 붙였을 뿐인데, 밋밋하던 도구가 이름과 성격을 가진 상대가 됐다.
문서 구조는 어렵지 않다. 이름, 역할, 말투, 행동 원칙을 섹션으로 나눠 적는다. 실제로 내 페르소나 문서는 이런 뼈대다.
# 페르소나: 에릭
### 이름·역할
- 이름: 에릭 / 역할: 리서치 파트너이자 블로그 팀 운영 파트너
### 말투
- 차분하고 명확하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권위적·사무적 어투 금지.
### 행동 원칙
- 먼저 응답, 그다음 수행: 요청을 받으면 짧게 "받았어" 하고 일을 시작한다.
- 근거 우선: 단정보다 확인된 근거. 불확실하면 솔직히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 되돌릴 수 없는 일은 먼저 확인하고 진행한다.
‘사람 같은’ 말투는 한 번에 잡히지 않았다. 여러 레퍼런스를 놓고 벤치마킹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말을 트는지, 어떤 톤이 친구처럼 들리고 어떤 톤이 상담원처럼 딱딱하게 들리는지 비교했다. 그걸 문서에 조금씩 반영하고, 며칠 대화해 보고, 어색한 부분을 다시 고쳤다. “먼저 응답, 그다음 수행” 같은 원칙도 그렇게 나왔다. 사람은 부탁받으면 일단 “응, 할게”라고 답하고 움직인다. 아무 말 없이 결과만 툭 내미는 상대는 어색하다. 그 작은 습관 하나를 문서에 박아 넣으니 대화가 눈에 띄게 사람다워졌다.
메모리 — 어제 대화를 잊지 않게 만든다
기본 상태의 AI는 어제 한 말을 오늘 기억하지 못한다. 매번 처음 보는 사이인 셈이다. 사람 같은 느낌은 여기서 다 깨진다. 어제 정한 걸 오늘 또 설명해야 하는 상대를 동료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래서 메모리를 붙였다.
메모리도 마크다운 파일이다. 규칙은 하나다. 한 조각에는 한 가지 사실만 적는다. 대화에서 정한 것, 내 취향, 자주 나오는 사실을 파일 하나에 하나씩 쌓는다. 그리고 맨 위에 목록 문서(인덱스)를 둬서 지금 무슨 기억이 있는지 관리한다. 각 파일 머리에는 분류표(프론트매터)를 달아, 이게 ‘지시’인지 ‘취향’인지 ‘사실’인지 쉽게 갈라둔다. 대화가 시작되면 관련 있는 조각만 불러온다.
예를 들면 이런 조각들이 쌓여 있다.
- 호칭 조각: “사용자를 ‘John’ 이라고 부른다.” → 그래서 에릭은 매번 나를 John 이라고 부른다.
- 취향 조각: “응답은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리서치 내용은 일반 독자용으로 쉽게.”
이 조각들이 쌓이니 “지난번처럼 해줘”가 통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지난번에 어떻게 했는지 에릭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쓸수록 나를 더 알아간다. 처음엔 그냥 AI 하나였는데, 지금은 내 취향을 아는 비서에 가깝다.
마크다운으로 관리하니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페르소나든 메모리든 그냥 문서 파일이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열어서 고치면 된다. 말투가 너무 딱딱하면 페르소나의 말투 섹션을 손보고, 잘못 기억한 게 있으면 그 조각을 지운다. 코드를 다시 짜는 게 아니라 문서를 손보는 감각이다. 그렇게 ‘사람다움’을 버전 고치듯 조금씩 튜닝해 왔다.
끝으로 안전장치를 하나 얹었다. 채팅으로 아무리 시켜도, 공개 발행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에릭이 자동으로 하지 않는다. 나한테 먼저 물어보게 했다. 남이 채팅에 슬쩍 심어둔 지시를 진짜 명령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려는 최소한의 방어다.
가장 오래 붙잡은 문제는 ‘사라지는 답’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일 오래 씨름한 건 멋진 기능이 아니었다. 조용한 버그였다. 어느 날부터 에릭이 Discord로 보낸 답이 가끔 오지 않았다. 열에 아홉은 멀쩡했다. 한 번씩 소리 없이 사라지니 재현조차 어려웠다.
원인은 한참 뒤에야 잡혔다. 쉽게 말하면 중복 접속이었다. 예전에 켜둔 봇이 제대로 안 꺼지고 남아 있었다. 그게 새로 켠 봇과 함께 같은 채널에 이중으로 접속하고 있었다. 그러면 Discord가 답을 두 접속으로 나눠 보낸다. 하필 유령 접속 쪽으로 답이 새면, 내가 보는 창에는 아무것도 안 온다. 죽은 줄 알았던 예전 봇이 에릭의 답을 가로챈 셈이었다.
해결책은 청소 담당을 하나 두는 것이었다. 감시 역할을 하는 장치가 주기적으로 돈다. 지금 쓰는 봇 말고, 예전에 켜져서 안 꺼지고 남은 것들을 찾아 정리한다. 그 뒤로 답이 사라지는 일이 없어졌다. 뭔가를 오래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대목이 제일 공감될 것 같다. 화려한 기능보다 이런 조용한 버그 하나를 잡느냐가 시스템을 믿고 쓸 수 있느냐를 가른다.
에릭이 매일 뭘 해주나
가장 크게 바뀐 건 아침 루틴이다. 눈뜨면 밤사이 정리된 AI 소식 요약본이 와 있다. 기업 동향, 새 논문, SNS 화제, 새 모델, 오픈소스가 한 장에 묶여 있다. 흩어진 뉴스레터 대여섯 개를 따로 열 필요가 없다. 아래 일들은 내가 시키지 않아도 정해진 시각에 에릭이 알아서 챙긴다.
필요할 때 그때그때 시키는 일도 많다. “이 주제 리서치해줘” 한 줄이면 리서치 리포트가 완성돼 정리된 자리에 올라간다. 결과물은 블로그와 SNS로도 나간다. 그 과정에서 읽은 자료는 다시 지식 창고에 쌓인다. 오늘 만든 결과가 내일의 재료가 되는 구조다. 그래서 쓸수록 에릭이 아는 게 늘어난다.
솔직히 이게 대단한 신기술이라서 나온 결과는 아니다. 흩어진 작업을 한 채팅창으로 모으고, 반복되는 일을 정해진 시각에 예약해두고, 결과를 한곳에 쌓았을 뿐이다. 그런데 그 정리만으로도 하루에 쓰던 손품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정리: 도구를 여는 대신 에릭에게 말을 건다
반년간 만들며 남은 교훈은 셋이다. 무엇보다 마주하는 상대는 하나면 된다. 여러 AI를 내가 직접 부리는 대신 에릭 한 명하고만 대화하니, 뒤에 일꾼을 아무리 늘려도 내 쪽은 단순하다. 그리고 사람 같은 느낌은 페르소나와 메모리에서 나온다. 말투를 적은 문서 한 장과 지난 대화를 기억하는 파일이, 성능 수치보다 훨씬 크게 ‘동료 같다’는 감각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에는 확인 한 단계를 둔다. 사람 손을 한 번 거치게 해두면 자율성을 넓히면서도 마음이 놓인다.
한계도 분명하다. 아직 개인용 세팅이고, 24시간 가동·예전 봇이 안 꺼지는 문제·로그인 만료 같은 운영상의 함정이 남아 있다. 완전 무인 시스템은 아니다. 나도 가끔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도 가장 크게 남은 건 처음에 느꼈던 그 감각이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이 바뀌었다. 앱을 하나씩 여는 것에서, Discord로 에릭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도구를 조작한다기보다 사람과 대화하는 쪽에 가까워졌다. 나는 이게 AI를 쓰는 방식의 진짜 핵심에 더 가깝다고 느낀다. 거창한 도구를 하나 더 사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있는 것들을 뒤에 두고, 앞에는 말 붙일 상대 하나를 세우는 편이 더 낫다. 나 같은 1인 운영자에게는 그게 훨씬 오래 남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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