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 하나를 검토하려면 회사를 조사하고 커버레터 초안까지 써야 한다. 이 일을 Claude Cowork(Anthropic의 업무 에이전트)에 맡기려면 노트북 앞에 앉아야 했다. 지난 1월 나온 Cowork가 데스크톱 전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7월 7일부터 웹·iOS·안드로이드에서도 켜진다.
장면 하나로 보면 이렇다. 커피숍에서 채용 공고를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낸다. “이 회사 리서치해서 지원할 만한지 판단 자료 만들고 커버레터 초안까지 써줘.” 문장 하나를 던지고 노트북은 가방 안에 그대로 둔다. 몇 분 뒤 리서치 요약과 커버레터 초안이 도착한다. 실제로 시연된 장면이다. 본업 사이에 끼어드는 리서치와 초안 같은 부가 업무를 폰에 맡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 장면이 보여 준다.

30초 요약
- 뺀 일: 폰에서 시키는 채용 공고 리서치와 커버레터 초안 작성. 예약으로 도는 주간 실적 대시보드 정리.
- 남긴 일: 로컬 파일을 직접 고치는 일, 승인이 필요한 순간의 결정, 마지막 5% 검증.
- 되찾은 시간: 미측정.
- 든 비용: 미측정.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만 Pro·Max 요금제에서 제공된다.
Claude Cowork 폰 버전에 맡길 수 있는 부가 업무
켜는 데는 새 앱이 필요 없다. 기존 Claude 앱을 최신 버전으로 올린다. 그러면 메시지 박스에 Chat과 Cowork를 오가는 토글이 하나 생긴다. 그런데 폰에서 켠 Cowork와 데스크톱에서 켠 Cowork는 같은 이름인데도 하는 일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폰에 맡기고 어떤 일에 컴퓨터를 켜야 하는지부터 나눠 본다.
Chat에 시키는 일과 Cowork에 시키는 일은 다르다
Cowork는 질문에 답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Chat과 다르다. 목표 하나를 던지면 끝까지 완주하는 모드다. Chat이 “이 표현 자연스러운가?”에 답하는 역할이라면, Cowork는 “이 채용 공고 검토하고 지원 자료 만들어줘”처럼 결과 기준의 지시를 받는다. 그러면 파일과 이메일, 웹을 스스로 오가며 처리한다. 사람에게 심부름 목록을 하나씩 시키는 대신 “이 프로젝트 마무리해줘”라고 통째로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
폰에서 맡기는 문장은 이 정도로 짧다.
이 회사 리서치해서 지원할 만한지 판단 자료 만들고 커버레터 초안까지 써줘.
(채용 공고 스크린샷 첨부)

Claude를 1,000시간 넘게 써봤다는 한 크리에이터는 YouTube 데모에서 이 차이를 이렇게 짚었다.
“Cowork는 도우미가 아니라 직원이다. 다단계 업무를 통째로 넘겨 95%를 끝내게 하고, 마지막 5% 검증만 돌려받아야 한다.”
이 사용자는 Cowork를 챗봇처럼 한 문장씩 물어보면 능력의 10%도 못 쓴다고 지적했다. 일은 사람이 다 하면서 Claude에게 거들기만 시키면 이 기능을 켤 이유가 없다. 그래서 맡기는 단위는 질문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부가 업무다. 폰·웹으로 확장된 지금은 이렇게 통째로 맡기는 일을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맡기는 일은 코딩이 아니다
그럼 사람들은 Cowork에 어떤 일을 맡길까. TechCrunch가 약 120만 건의 Cowork 세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사용의 90% 이상이 코딩이 아니었다.
사업 운영이 33.4%로 가장 컸고 콘텐츠 작성이 16.4%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8.7%에 그쳤다. 그래서 맡기는 일의 무게는 코딩 밖의 업무에 있다. Cowork의 폰·웹 확장은 그 업무를 책상 밖으로 끌어내는 수순이다.
Claude Cowork 폰·웹 버전과 데스크톱 버전의 차이 다섯 가지
두 버전의 가장 큰 차이는 작업이 도는 위치다. 그리고 이 위치가 역할 분담까지 정한다. 데스크톱 Cowork는 내 컴퓨터에서 로컬로 돌아 로컬 파일을 직접 다룬다. 폰·웹 Cowork는 Anthropic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돈다. 그래서 로컬 파일에는 닿지 못하지만 기기를 닫아도 작업이 이어진다.
좀 더 뜯어보면 이렇다. 데스크톱 Cowork는 에이전트의 판단을 내 컴퓨터에서 로컬로 돌린다. 코드 실행처럼 위험한 부분만 격리된 VM으로 감싼다. VM(Virtual Machine)은 컴퓨터 안에 만든 또 다른 가상 컴퓨터다.
macOS는 애플의 가상화 프레임워크로, Windows는 Hyper-V로 이 VM을 격리한다. 반면 폰·웹 Cowork는 내 기기가 아니라 Anthropic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원격으로 돈다. 폰을 꺼도, 앱을 닫아도 작업은 클라우드에서 계속 실행된다.
이 실행 위치의 차이가 나머지 차이를 전부 만든다. 다섯 축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저장은 둘 다 Claude 계정 클라우드에 남는다. 로컬 폴더에 떨어뜨리는 건 데스크톱만 한다. 폰·웹은 로컬 파일에 손을 못 댄다. 대신 노트북을 닫아도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멈추지 않는다.
MacRumors에 따르면 이 확장에 맞춰 사용 한도 두 배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2026년 8월 5일에 끝났다.
폰에서 시킨 결과물은 샌드박스가 지워져도 남는다
폰에서 시킨 일이 클라우드에서 돈다고 하면 “그럼 작업물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따라온다. 그런데 샌드박스(작업이 도는 격리된 공간)와 저장 공간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샌드박스는 요리할 때만 쓰고 세션이 끝나면 치우는 조리대에 가깝다. 완성된 요리, 즉 최종 결과물은 냉장고 격인 Claude 계정 저장 공간으로 옮겨져 남는다. 조리대가 치워진다고 냉장고 속 음식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 저장 위치 | 세션 종료 후 | 접근 범위 |
|---|---|---|
| Claude 계정 클라우드 | 유지된다 | 로그인한 모든 기기 |
| 데스크톱 로컬 폴더 | 유지된다 | 그 데스크톱에서만 |
| 외부 Drive 등 커넥터 | 원본 서비스가 관리 | 읽기 전용 접근만 |
Cowork에는 채팅이 아니라 ‘태스크’가 있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하다. 데스크톱에서 시작한 태스크 중 일부는 클라우드로 동기화돼 폰·웹에서도 열린다. 일부는 그 데스크톱에만 로컬로 남는다. 반면 일반 Chat 대화는 항상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된다.
Claude Cowork 예약 기능으로 반복되는 부가 업무를 넘긴다
이 저장 구조 덕분에 반복 예약도 된다. 채팅창에서 /schedule을 입력하거나 예약 탭에서 주기를 정한다. 그러면 지정한 시각마다 같은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자동으로 돈다. 월요일 오전에 지난주 실적 대시보드를 정리해 달라고 예약해 둔다. 그러면 노트북을 켜지 않아도 결과물이 계정에 쌓인다.
지난주 실적 대시보드를 정리해줘.
(예약: 매주 월요일 오전)
이메일·캘린더 데이터를 끌어와야 하면 커넥터를 먼저 연결한다. 커넥터는 Claude를 외부 서비스에 잇는 기능이다. 커넥터는 내가 원래 그 서비스에서 가진 권한만 물려받는다.
언제 폰으로 시키고 언제 컴퓨터를 켜야 할까?
내 컴퓨터 안의 파일을 직접 읽고 고쳐야 하는 일이면 데스크톱을 쓴다. 리서치·초안·정리처럼 클라우드 안에서 끝나는 일이면 폰이나 웹으로 충분하다. 기준은 로컬 파일에 손을 대느냐 하나뿐이다.

실제로는 데스크에서 작업을 시작해 두고 이동하면서 폰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자연스럽다. 승인이 필요한 순간에는 알림이 와서 그 자리에서 결정한다. 폰·웹이 시작·모니터·승인 창구라는 역할이 여기서 그대로 드러난다. Claude Code 세션을 폰에서 이어 쓰는 방법은 Paseo 앱 글에 따로 적었다.
폰에서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야 하면 Dispatch 기능을 쓴다. 이 기능으로 데스크톱의 특정 파일을 불러오거나 화면을 원격으로 조작한다. 다만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은 아직 Pro·Max 요금제에서만 제공된다. 그것도 연구 프리뷰 단계다.
맡기기 전에 알아 둘 막히는 지점
폰·웹 Cowork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 아래 표는 막히는 지점과 그때 붙일 규칙을 묶은 것이다.
| 막히는 지점 | 그래서 붙일 규칙 |
|---|---|
| 폰·웹 Cowork는 로컬 파일에 닿지 못한다 | 로컬 파일을 직접 읽고 고쳐야 하는 일은 데스크톱에서 시작한다 |
| 데스크톱에서 시작한 태스크 일부는 그 데스크톱에만 남는다 | 폰에서 이어 볼 일은 처음부터 폰이나 웹에서 시작한다 |
| 컴퓨터 사용 기능은 Pro·Max 요금제의 연구 프리뷰다 | 내 요금제에서 되는지 확인하고 시험 삼아 쓴다 |
| 프롬프트 인젝션 같은 위험을 아직 다 못 막았다 | 승인 모드는 수동 승인으로 시작해 동작을 지켜본다 |
| 챗봇처럼 한 문장씩 시키면 능력의 10%도 못 쓴다 | 결과 기준으로 통째로 맡기고 마지막 5%만 검증한다 |
편리해진 만큼 조심할 지점이 하나 더 있다. Simon Willison은 VM 격리로 안전성이 크게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프롬프트 인젝션처럼 아직 못 막은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프롬프트 인젝션은 AI가 읽는 글 속에 숨긴 명령으로 AI를 조종하는 공격이다. 그래서 승인 모드는 처음부터 전부 자동으로 두지 않고 수동 승인으로 시작해 동작을 지켜본다.
Claude Cowork 경쟁 제품은 로컬 파일 접근에서 갈린다
Cowork의 폰·웹 확장은 홀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Gemini Spark는 5월 19일에 나왔다. Cowork의 웹·모바일 확장은 7월 7일, ChatGPT Work는 7월 9일이다. 셋 모두 격리된 가상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도는 에이전트라는 점은 같다. 다만 로컬 컴퓨터에 손을 대느냐로 갈린다.
여기서 짚어야 할 오해가 하나 있다. ChatGPT Work를 “순수 클라우드형”으로 소개하는 글이 적지 않다. 그런데 OpenAI 공식 발표를 보면 통합 데스크톱 앱에 Codex 코딩 에이전트가 함께 들어 있다. 그래서 로컬 파일·앱에도 직접 접근한다. Cowork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구조다.
진짜 클라우드 전용은 Gemini Spark 쪽이다. 사용자별 전용 Google Cloud VM에서 24시간 돌아가며 컴퓨터를 켤 필요 자체가 없다.
세 회사가 앞다퉈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다. 코딩 도구로 시작한 에이전트 경쟁이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중이다.
마무리하며
이번 확장에서 바뀐 것은 맡기는 자리다. Claude Cowork가 데스크톱을 벗어나 폰·웹에서도 켜진다. 폰·웹은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돌아 노트북을 닫아도 계속 돈다. 로컬 파일은 여전히 데스크톱에서만 만진다. 작업이 도는 샌드박스는 세션 후 지워지지만 완성된 결과물은 계정에 남는다.
그래서 맡길 일을 고르는 기준은 하나다. 리서치·정리·초안처럼 클라우드 안에서 끝나는 부가 업무는 폰으로 시작한다. 로컬 파일을 직접 고쳐야 하는 일만 데스크톱으로 넘긴다. 폰에 맡기고 나면 남는 일은 승인과 마지막 5% 검증이다. 이제 물을 것은 얼마나 큰 일을 어디서든 통째로 맡길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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