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하던 데스크 리서치는 이제 그만, Claude Code로 센싱 리포트를 작성해서 업무 시간 줄이기

출근해서 노트북을 열면 탭부터 열게 된다. OpenAI 블로그, Hugging Face, arXiv, 테크 뉴스 몇 곳. 밤사이 어떤 모델이 나왔고 쓰던 도구에 무슨 기능이 붙었는지 훑다 보면 아침이 금방 간다. AI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풍경일 거다.

나도 그랬다. 현업에서 AI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새 제품과 기술, 기능 센싱은 숙명이였다. 지금은 이 일을 AI에 맡겼다. 오늘 아침에도 6시 38분에 Discord 알림이 먼저 와 있었다. 밤사이 모인 소식 324건이 리포트 한 편으로 정리돼 있었다.

내가 센싱 리포트라고 부르는 이 문서는 지난 24시간의 AI 제품·기술·논문 소식을 한 편으로 정리한 리포트다. 무엇이 새로 나왔고 왜 중요한지를 적는다. 4개월 동안 매일 받아 보면서 고장도 여러 번 났다. 그 기록을 적어 둔다.

30초 요약
  • 뺀 일. 매일 아침 AI 뉴스와 논문 훑기. 하루 300건 안팎이다.
  • 남긴 일. 리포트 한 편을 읽고, 내 일에 닿는 소식을 고르는 일.
  • 되찾은 시간. 분 단위로는 재지 않았다(미측정). 리포트는 매일 6시에 시작해 40분 안팎이면 끝난다.
  • 든 비용. 쓰던 Claude 구독 말고 추가 비용은 없다. 대신 고장 날 때마다 고치는 시간이 들었다.

처음엔 매번 직접 시켰다

센싱 리포트는 처음부터 자동이 아니었다. 2월 말 첫 리포트는 Claude Code에 센싱 리포트를 만들어 달라고 직접 시켜서 받았다. 모으고 쓰는 건 AI가 했지만, 시키는 건 여전히 내 몫이었다.

기록을 세어 보면 차이가 선명하다. 직접 시키던 2월 28일부터 5월 22일까지 84일 동안 리포트는 45편이었다. 3월엔 다섯 편뿐이다. 사람이 시켜야 도는 도구는 바쁜 날 제일 먼저 빠진다.

그래서 5월 23일부터는 매일 아침 알아서 돌게 해 달라고 Claude Code에 시켰다. 예약 설정은 Claude Code가 Mac의 작업 예약 기능에 직접 걸어 끝냈다. 그 뒤 125일 동안 리포트는 121일 나왔다.

새벽 6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나?

매일 6시가 되면 AI 작업 네 개가 차례로 돈다. 모으고, 커뮤니티 반응을 붙이고, 쓰고, 검증해서 내보낸다. 이 사이에 사람 손은 들어가지 않는다.

① 수집 · Sonnet→② 커뮤니티·영상→③ 작성 · Opus→④ 검증·윤문·발행

수집 단계에서는 RSS 32곳을 훑는다. AI 기업 공식 블로그, 테크 매체, 로봇 전문 매체가 섞여 있다. 여기에 arXiv 논문과 Hugging Face 새 모델, GitHub에서 뜨는 오픈소스를 더한다. 다음 단계에서 Threads·Reddit과 YouTube 채널 7곳의 반응을 붙인다.

쓰는 단계만 Opus를 쓰고 나머지는 Sonnet으로 돌린다. 7월에 이렇게 나눴는데, 품질이 가장 크게 갈리는 곳이 쓰는 단계라서다. 마지막 단계에서 팩트체크와 출처 감사, 윤문을 거친 리포트가 Discord·Obsidian·GitHub Wiki로 나간다.

오늘 하루치를 숫자로 보면 이렇다.

2026-09-24 하루치 흐름
수집 324건 (뉴스 94 · 논문 196 · HF 19 · GitHub 15)
날짜·주제 검증 통과 229건 (뉴스·논문 290건 중)
리포트에 실린 항목 19개 (기업 12 · 논문 7)

324건이 19개 항목으로 줄었다. 리포트는 일곱 칸으로 짜여 있고, 기업별 동향과 논문 동향이 가운데를 차지한다. 항목마다 무엇이 나왔는지, 핵심 수치, 왜 중요한지, 원문 링크를 3~5문장으로 붙인다.

2026년 9월 24일 AI 센싱 리포트 첫 화면. 한 줄 판단과 대표 지표 3개가 보인다
9월 24일 리포트 첫 화면, 출처: https://github.com/aboutcorelab/sensing/wiki/20260924-AI-센싱-리포트

4개월 동안 고장 난 것들

자동으로 돈다고 알아서 좋아지진 않았다. 고장은 크게 다섯 가지였고, 고칠 때마다 규칙이 하나씩 붙었다. 지금 이 리포트를 흔한 AI 뉴스 요약과 가르는 것도 결국 이 규칙들이다.

무엇이 고장 났나 그래서 붙은 규칙
개인 블로그 통계와 제품 홍보 페이지가 근거로 실렸다 허용한 출처만 인용하고, 발행 전에 URL을 전부 검사한다
같은 모델이 20일 연속 ‘새 모델’로 실렸다 한 번 실린 모델은 180일 동안 뺀다
인사이트가 매일 같은 이야기로 흘렀다 지난 며칠 리포트를 읽고 어제와 달라진 점을 쓴다
로봇 소식이 수집은 되는데 리포트에서 빠졌다 로봇 전문 매체를 더하고 점수를 따로 매긴다
무인 실행이 중간에 끝나거나 사흘씩 멈춰 섰다 끝까지 완주하게 하고, 단계마다 45분 제한을 건다

대부분은 리포트를 읽다가 내가 먼저 알아챘다. 알아챈 뒤에 한 일은 증상을 한 줄로 말한 게 전부다. 로봇 소식이 빠졌을 때 보낸 메시지도 “피지컬 AI·로봇이 안 나온다” 한 줄이었다. 원인을 찾고 고치는 건 AI가 했다.

가장 컸던 건 출처 문제다. 개인 뉴스레터의 가격 통계가 시장 수치처럼 실린 걸 보고 기준을 못 박았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료들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센싱 리포트를 만드는 것.” 지금은 오늘 리포트에 달린 URL 60개 중 55개가 허용한 출처이고, 막힌 출처는 0개다. 나머지 5개는 커뮤니티 반응을 전하는 YouTube·Threads·Reddit 링크다.

그래서 아침이 뭐가 달라졌나?

아침에 여러 사이트를 도는 대신 리포트 한 편을 읽는다. 몇 분을 아꼈는지는 솔직히 재지 않았다. 분명한 건 무엇을 모을지 고민하던 시간이 사라졌다는 거다. 남은 건 이 소식이 내 일에 무슨 뜻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

공짜는 아니다. 쓰던 Claude 구독 안에서 돌지만 사용량은 적지 않다. 8월 말 시간대별로 재 보니 하루 중 사용량이 가장 큰 시간이 이 리포트가 도는 6시였다. 결국 다른 정기 작업 일곱 개를 오후로 옮겼다. 고장 날 때마다 알아채고 다시 시키는 데 든 시간도 비용이다.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면

다시 만든다면 이 순서로 하겠다. 코드는 몰라도 된다. 나도 스크립트 한 줄 직접 쓰지 않고, 전부 Claude Code에 말로 시켰다.

출처 10곳부터 정한다. 내가 쓰는 AI 도구의 공식 블로그와 믿을 만한 테크 매체 두세 곳이면 충분하다. 출처를 AI 검색에 맡기면 개인 블로그와 홍보 페이지가 섞여 들어온다.

형식을 주고 한 번 시켜 본다. Claude Code에 이렇게 말하면 된다.

아래 RSS 10곳에서 지난 24시간 안에 나온 글만 모아줘.
AI 제품·기능·모델·논문 소식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려.
항목마다 무엇이 나왔는지, 핵심 수치, 나한테 왜 중요한지, 원문 링크를 3~5문장으로 써줘.
공식 블로그와 아래 매체만 인용하고, 개인 블로그는 쓰지 마.
마지막에 어제 리포트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3줄로 적어줘.

마지막 줄을 빼면 AI는 매일 비슷한 결론을 낸다. 나도 그걸 겪고 나서 넣었다.

쓸 만하면 매일 돌게 해 달라고 시킨다. 며칠 손으로 시켜 보고 형식이 마음에 들면, 자동화도 말로 맡긴다.

방금 만든 센싱 리포트를 매일 아침 6시에 자동으로 만들어줘.
중간에 멈추거나 실패하면 이유를 같이 알려줘.

예약 설정이나 실행 스크립트는 Claude Code가 알아서 만든다. 나는 결과를 받아 보고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다시 말하기만 했다.

고장 나면 본 그대로 한 줄로 말한다. 원인을 짐작할 필요는 없다. “로봇 소식이 안 나온다”, “같은 모델이 매일 나온다”처럼 본 증상을 말하면 AI가 원인을 찾아 고친다. 위 표의 규칙들이 전부 그렇게 붙었다.

마무리하며

아직 못 푼 것도 있다. 표기 규칙은 회사 이름을 영어로 쓰는 건데, 오늘 리포트에도 ‘앤트로픽’이 일곱 번, ‘유튜브’가 열한 번 나왔다. 이미지 필터는 템플릿 카드는 거르지만 로고 배너와 추상 일러스트는 아직 못 거른다. 되찾은 시간을 분 단위로 재지 않은 것도 남은 숙제다.

그래도 아침은 달라졌다. AI 일을 하는 사람이 붙잡아야 할 건 소식을 모으는 일보다 그 소식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는 일이다. 모으는 일을 빼고 나서야 아침에 그 생각을 할 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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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AI 프로덕트 매니저. AI 도구를 일상과 업무에 녹이는 실험을 계속하며, 모든 글은 직접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합니다. 초안 작성과 자료 정리에 AI를 활용하되, 사실 확인과 최종 판단은 직접 합니다. 부가적인 일은 AI에게, 우리는 일상의 본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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